반려견이 갑자기 멍해 보이거나, 침을 흘리며 발작을 일으킨다면 뇌 질환이나 간 질환만을 의심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체내 혈당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저혈당을 유발하는 인슐린 분비 종양(Insulinoma)은 드물지만 심각한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외과적 처치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반복적인 저혈당 발작으로 내원한 프렌치불독의 인슐린종 케이스와 함께, 해당 질환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자세히 소개드리겠습니다.
강아지 인슐린종(Insulinoma) 치료 케이스
이번 환자는 9살, 중성화된 수컷 프렌치불독으로, 내원 10분 전 집에서 1~2분간의 발작(침흘림, 사지 강직)이 발생해 내원하였습니다. 기력 저하와 구토 증상이 동반되었으며, 발작 중 배뇨가 있었습니다.
병원 도착 당시에는 명확한 발작 증상은 없었지만, 환자는 다소 멍한 상태였고, 침을 계속 흘리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자일리톨 등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특이한 외부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입원 치료와 함께 혈액검사, 방사선 검사, CT, MRI 등 정밀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인슐린종 진단 과정
1. 입원 중 관찰
입원 중 환자는 사지 강직, 유연, 안구진탕을 동반한 대발작을 2회 보였습니다.
응급 대응으로 항경련제 투여와 안구 압박법을 실시했으며, 2시간 간격으로 혈당을 체크하고 수액 치료로 저혈당 교정을 병행했습니다.
2. 혈액 및 호르몬 검사
- CBC: 전신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기본 혈액검사입니다.
- Chemistry: 간·신장·췌장 등 장기 기능을 평가합니다.
- CRP: 체내 염증 반응 여부를 확인합니다.
- ACTH 자극 검사: 부신 기능 평가를 통해 저혈당의 감별 진단에 사용됩니다.
- T4 검사: 갑상선 기능 평가용으로, 저혈당 유사 증상 감별에 활용됩니다.
- AIGR (Amended Insulin to Glucose Ratio): 인슐린종 여부를 판단하는 특수한 지표입니다. AIGR 수치가 30 이상이면 인슐린종 가능성이 높습니다.
검사 결과, 환자는 혈당 33mg/dL로 심한 저혈당이 확인되었고, 나머지 CBC, Chemistry, CRP에서는 특이사항이 없었습니다. ACTH 자극 검사와 T4 검사 역시 정상 수치였습니다.
AIGR 수치가 57.2로 측정되어 인슐린 분비 종양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습니다.
3. 영상 검사
- X-ray 및 초음파 검사에서는 특별한 이상 소견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원내 검사 상 췌장 문제나 원발성 신경질환이 의심되어 CT 및 MRI 검사를 의뢰하여 진행하였습니다.
- MRI에서는 뇌질환 소견은 없었으며, CT 영상과 AIGR 결과를 종합해볼 때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인슐린종으로 판단되었습니다.
강아지 인슐린종(Insulinoma) 수술
우측 췌장 일부와 괴사된 장, 종양 부위를 함께 절제하는 외과 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출혈과 주변 침범을 최소화하며, 남은 췌장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이 이루어졌습니다.
수술 후 병리조직검사 결과, 해당 종양은 췌장의 베타세포 유래 악성 인슐린종(Malignant Insulinoma)으로 확인되었으며 주변 정상 췌장 조직 및 혈관 내강에 전이 소견도 동반되었습니다.
수술 후 경과 및 회복
환자는 수술 이후 혈당, 간수치, 신장수치, 염증수치 등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 받으며 입원 치료를 이어갔습니다. 입원 중 일시적인 틱 증상과 유연 증상이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호전되었고, 간헐적인 저혈당 시에는 멍한 표정과 함께 가만히 엎드린 채 떨림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당 성분이 포함된 수액 요법을 유지하며 혈당 조절을 지속했습니다.
퇴원 후 관리
퇴원 후에도 보호자님과 함께 간이 혈당계를 활용한 자가 혈당 체크를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현재는 식사 및 배변 상태가 정상이며, 혈당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췌장 효소 보조제와 Diazoxide(디아족사이드)를 병행하여 저혈당 예방과 종양 재발 방지에 중점을 두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슐린종(Insulinoma)이란?
인슐린종은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유래한 인슐린 분비 종양입니다.
정상 상태에서는 혈당이 높아야 인슐린이 분비되지만, 인슐린종이 있을 경우 혈당과 무관하게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어 저혈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강아지에서는 드물지만, 발작, 실신, 혼수상태와 같은 심각한 신경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치료가 필수입니다.
인슐린종(Insulinoma) 주요증상
- 간헐적 발작
사지 경직, 침흘림, 방향 감각 상실 등 전신 발작 - 무기력 및 혼돈 상태
반응 저하, 멍한 모습, 기면 상태 - 식욕 저하 및 구토
식사 중단, 구토, 설사 등 소화기 증상 - 실신 또는 혼수상태
심한 저혈당으로 인한 신경계 마비
처음에는 증상이 가볍고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심해지고 빈도도 증가합니다. 발작이나 기면 상태는 공복, 운동 후, 흥분 시 등 혈당이 소모되는 상황에서 자주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인슐린종(Insulinoma)의 진단과 치료
AIGR 수치, CT·MRI 영상검사, 조직검사를 통해 종양 존재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고 수술적 절제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약물 치료와 식이 조절, 혈당 모니터링을 병행합니다.
또한 인슐린종은 일반적으로 악성 가능성이 높고, 전이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췌장 내 국한된 경우도 있지만, 간, 림프절, 혈관 주변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강아지 인슐린종,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인슐린종은 단순한 저혈당으로 착각되기 쉬우나, 지속적인 저혈당 증상이 반복될 경우 반드시 정밀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AIGR, CT/MRI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종양 여부를 정확히 확인하고, 외과적 절제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동물병원 강서YD동물의료센터는 고난도 외과 수술 및 신경계, 내분비계 진단을 비롯하여 반려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병증을 24시간 진료하고 있습니다.
야간 및 응급 시에도 방문 및 전화 문의가 가능하며 각 분야 전공의의 협진을 통해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빠르게 검진하고 정확하게 진료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지요. 고온, 구토, 설사, 처지고 무기력한 모습, 의식 저하 등 반려동물에게 평소와 다른 모습들이 관찰되었다면 대표번호(02-518-7500) 혹은 채팅을 통하여 언제든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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