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와 고양이의 장 건강은 단순히 ‘소화가 잘 되는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장은 면역세포의 약 70%가 존재하는 기관으로, 몸 전체 면역과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통제센터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 식이 변화, 감염, 항생제 사용 등으로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지면 설사나 구토, 복부 팽만, 식욕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디스바이오시스(Dysbiosis,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라 하며, 최근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서도 주요 질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때 흔히 사용하는 관리 방법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입니다. 하지만 모든 설사에 무조건 효과적인 것은 아니며, 언제·어떤 경우에 도움이 되는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려동물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란 무엇일까?
건강한 장 속에는 수십억 마리의 미생물이 공존하며, 이들은 서로 균형을 이루어 소화를 돕고 면역 반응을 조절합니다. 대표적인 유익균은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등으로, 유해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장내 pH를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반면 클로스트리디움(Clostridium), 살모넬라(Salmonella) 같은 유해균이 증가하면 염증성 반응이 촉발됩니다. 강아지 고양이의 장내 균형이 깨지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일어납니다.
- 장 점막이 약해지고 흡수력 저하 및 설사 발생
- 면역 과민 반응이 생겨 알레르기성 피부질환이나 염증성 장질환(IBD)으로 발전
-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생성 감소로 식욕 저하·활력 저하
특히 고양이는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해, 환경 변화나 이사, 보호자의 부재만으로도 장내 균형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강아지의 경우엔 사료 교체, 간식 과다, 항생제 복용 후 디스바이오시스가 흔히 발생합니다.
강아지·고양이 설사의 주요 원인
설사는 단순히 ‘배탈’이 아니라, 장내 균형이 무너졌다는 신호입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 식이 변화: 갑작스럽게 사료를 바꾸면 장내 세균이 새로운 영양 조성에 적응하지 못해 일시적 설사를 일으킵니다.
- 스트레스: 이동, 낯선 환경, 보호자 부재 등으로 교감신경이 과활성화되면 장운동이 불안정해집니다.
- 항생제 사용: 감염 치료 중 항생제가 유익균까지 제거해, 유해균이 급속히 증식할 수 있습니다.
- 감염성 요인: 파보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기생충 감염 등도 장내 세균 구성을 무너뜨립니다.
이 중 항생제 복용 후 설사는 ‘2차성 디스바이오시스’로 불리며, 이때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이 가장 효과적인 경우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역할 — 유익균이 만들어내는 3가지 변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을 직접 공급해, 세균총의 균형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그 효과는 단순히 설사를 멎게 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 유해균 억제: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점막에 먼저 자리잡아 클로스트리디움 등 유해균의 부착을 막습니다.
- 장 점막 보호: 젖산, 초산 등 유기산을 만들어 pH를 낮춰주며, 점막 세포의 재생을 촉진합니다.
- 면역 조절: 장 속 면역세포가 과도하게 반응하지 않도록 인터루킨(IL-10) 같은 항염 물질 분비를 유도합니다.
또한 유산균은 단쇄지방산(SCFA)을 생성해 장 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함으로써, 설사 이후 회복기에 장의 기능을 빠르게 정상화시킵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효과적인 경우’와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
모든 설사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효과가 좋은 경우는 장내 세균 불균형으로 인한 기능성 설사, 항생제 후 설사, 스트레스성 설사입니다. 반면 세균성 감염(살모넬라, 클로스트리디움 독소형), 바이러스성 장염, 기생충 감염에서는 보조적 역할만 하며, 근본적 치료는 항생제나 구충제가 필요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치료제”라기보다 “장내 환경 복원제”로 이해해야 합니다. 즉, 감염이 아닌 장 기능 저하, 스트레스, 식이 문제로 생긴 설사라면 효과가 높고, 감염성 원인에는 단독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올바른 프로바이오틱스 선택과 급여법
프로바이오틱스는 종류와 균주의 조합, 투여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 균주 다양성: 하나의 균주보다는 Lactobacillus·Enterococcus·Bifidobacterium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 더 안정적입니다.
- 생존력: 위산과 담즙을 견디는 내산성 균주인지 확인해야 장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 급여 기간: 설사 회복 직후 멈추지 말고 최소 2~4주 이상 꾸준히 급여해야 장내 미생물총이 안정화됩니다.
- 저장 방식: 냉장 보관이 필요한 제품은 상온에 오래 두면 균이 사멸하므로, 보관 온도를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강아지는 식후나 사료와 함께 섞어 급여해도 무방하지만, 고양이는 냄새에 민감하므로 습식사료나 간식 형태로 자연스럽게 섞어주는 방식이 좋습니다.

강아지 고양이 장 건강, 진단 및 관리가 필요할 땐 빠른 내원이 필요합니다.
장내 미생물의 균형은 강아지와 고양이의 소화뿐 아니라 면역, 피부, 감정 안정까지 좌우합니다. 디스바이오시스는 단순한 장염이 아니라, 전신 컨디션 저하의 신호이기도 합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이런 균형을 회복시켜주는 좋은 도구이지만, 모든 설사를 해결하는 ‘만능 약’은 아닙니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시기에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관리 방법입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동물병원 강서YD동물의료센터는 강아지, 고양이 질병을 비롯하여 반려동물에게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병증을 24시간 진료하고 있습니다. 야간 및 응급 시에도 방문 및 전화 문의가 가능하며 각 분야 전공의의 협진을 통해 반려견과 반려묘의 건강 상태를 빠르게 검진하고 정확하게 진료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지요. 고온, 구토, 설사, 처지고 무기력한 모습, 의식 저하 등 반려동물에게 평소와 다른 모습들이 관찰되었다면 대표번호(02-518-7500) 혹은 채팅을 통하여 언제든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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