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갑자기 코피를 흘리거나, 복부 피부에 붉은 반점이 생긴다면 단순한 외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멍이 쉽게 들거나 출혈이 멈추지 않는다면, 면역계 이상으로 인한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IMT, Immune-Mediated Thrombocytopenia)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오늘은 지속적인 코피와 복부 자반으로 내원한 9살 암컷 강아지의 IMT 치료 사례를 소개드리며, 이 질환의 진단과 치료 과정을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강아지 IMT 치료 케이스
이번 환자는 9살, 35kg의 암컷 강아지로, 2일 전부터 오른쪽 코에서 한두 방울씩 코피가 보이고 코를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호자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식욕과 활력은 양호했으며, 구토나 식욕부진은 없었습니다. 산책은 집 주변에서만 하는 수준으로 특별한 외상 이력이나 사고는 없었으며, 구충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강아지 IMT 진단
신체검사 결과

신체검사에서는 지속적인 비출혈과 복부 자반(붉은 반점)이 관찰되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 CBC(혈구검사)에서는 심한 혈소판 감소증이 확인되었으며, 혈소판 수치는 20 이하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 종합혈청화학검사에서는 ALP 상승, NH₃ 상승 외에는 유의한 이상이 없었고, CRP는 정상, T4(갑상선 수치)도 정상이었습니다.
- 함께 진행한 4DX kit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었습니다.
- 감염성 질환을 감별하기 위해 바베시아 PCR 검사, 응고계 검사를 의뢰하였습니다.
영상검사 결과
방사선 및 복부 초음파 검사에서는 특이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환자는 현재 심한 혈소판 감소증에 의한 임상증상이 보이며, 비강 내 이물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지만, 전반적인 출혈 양상으로 보아 자가면역 반응에 의한 혈소판 파괴가 주요 원인으로 보였습니다.
감염성 원인이 배제되면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IMT) 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판단되어 혈소판감소증 치료가 우선시되며 면역억압제 치료도 함께 진행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강아지 IMT 치료
1~2일차
지혈제와 면역억제제 투약 후, 약물을 이용한 코피 지혈 처치를 시행했습니다. 입원 2일차부터 비출혈은 완전히 멈추었고, 복부 자반의 정도를 매일 모니터링한 결과, 2일차부터 점차 옅어지는 양상이 관찰되었습니다. 환자는 조혈촉진제 주사를 병행하며, 혈구 수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입원 중 혈액검사를 실시했습니다.



3~5일차
혈액검사 결과, HCT(적혈구용적률) 은 38 → 22.3 → 22.0 → 18.3 → 21.1 → 22.1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일시적으로 수혈을 고려했으나, 대형견이라는 점을 감안해 조혈촉진제 주사 후 경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였습니다.
다행히 이후 혈소판(PLT) 수치는 24 → 10 → 35 → 116 → 256 → 338 → 456으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안정화되었습니다. 또한 CRP 수치는 <9 → 110 → 45 → 25로 회복 추세를 보여, 염증 반응이 완화되고 전신 상태가 안정적으로 돌아왔습니다.

입원 5일차 이후에는 비출혈과 복부 자반 모두 소실, 활력과 식욕도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어 퇴원하였습니다.
퇴원 후 재진 결과

퇴원 후 외래 재검에서 혈소판(PLT)과 적혈구(HCT) 모두 정상 범위를 유지하였으며, 코피나 자반 등 출혈 증상은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간수치 상승이 확인되었는데, 이는 스테로이드(면역억제제) 복용에 따른 일시적 변화로 판단되어 간수치 모니터링 및 면역억제제 점진적 감량(tapering) 을 진행 중입니다.
강아지 면역매개성 혈소판감소증(IMT)이란?
IMT는 강아지의 면역 체계가 자신의 혈소판을 ‘이물질’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성 혈액 질환입니다.
혈소판은 출혈 시 지혈을 담당하는 세포이기 때문에, 수치가 급격히 감소하면 작은 자극에도 출혈이 쉽게 발생합니다.
주요 원인
- 특발성: 면역계 이상으로 인해 스스로 혈소판을 공격하는 경우
- 감염성 질환: 바베시아, 아네플라즈마 등 진드기 매개 질환
- 종양, 약물, 백신 반응 등 면역계 자극 요인
대표 증상
- 코피, 잇몸 출혈, 혈뇨, 혈변
- 복부나 귀 안쪽에 붉은 반점(자반)
- 멍이 쉽게 들거나 지속되는 출혈
IMT 진단 후, 보호자가 할 수 있는 대처 방법
1. 출혈 징후를 매일 확인하세요
혈소판이 부족하면 작은 충격에도 자반(붉은 반점), 코피, 잇몸 출혈, 혈뇨·혈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매일 복부·귀 안쪽·잇몸 색을 확인하고, 멍이나 코피가 반복되면 즉시 병원에 내원하세요. 출혈 위험이 있으니 발톱 자르기, 귀 청소, 양치질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2. 격한 운동이나 흥분은 피하세요
혈소판 수치가 회복될 때까지는 짧은 평지 산책만 하고, 달리기나 점프, 흥분하는 놀이는 자제해야 합니다. 대형견은 체중이 많아 작은 충격도 출혈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3. 약 복용은 정확히, 감량은 천천히
면역억제제(스테로이드)는 갑작스런 중단 시 재발 위험이 높습니다. 수의사가 정한 감량(tapering) 일정에 따라 복용하고, 구토·식욕 부진·무기력 등 이상 반응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알려주세요.
정기적인 혈액·간수치 검사는 필수입니다.
4. 식단과 영양 관리
면역억제제 장기 복용 시 간과 위장 부담이 생길 수 있습니다. 간 보호제, 오메가-3, 항산화제를 수의사와 상의 후 급여하고, 저지방·균형 잡힌 식단으로 관리하세요. 수분 섭취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재발 확인
IMT는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초기엔 1~2주 간격, 이후엔 1~3개월 간격으로 혈소판과 간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6. 스트레스 없는 환경 유지
면역계는 스트레스에 민감합니다. 큰 소음, 낯선 환경, 갑작스러운 변화를 피하고,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강아지 IMT 빠른 내원이 필요합니다.
IMT는 단순한 면역 질환이 아닌, 급성 출혈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질환입니다. 비출혈이나 자반, 멍이 관찰된다면 단순 외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즉시 동물병원에 내원해야 합니다. 치료는 원인 감별 후 면역억제제, 지혈제, 조혈촉진제, 필요 시 수혈 등을 병행하며, 치료 이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간수치 모니터링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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