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면, 보호자 입장에서는 우선 그 질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심장과 신장은 몸속에서 긴밀하게 연결된 장기로, 한 쪽의 기능 저하는 다른 쪽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심장이 혈액을 공급하고, 신장은 그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는 관계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순환계 전체에 부담이 가해집니다. 특히, 중·노령견이나 만성 질환 이력이 있는 반려견은 두 질환이 동반되거나, 하나의 질환이 다른 장기를 연쇄적으로 악화시키는 경우가 적지 않으므로 더욱 주의 깊게 관찰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강아지 심장 기능 저하가 신장에 미치는 영향
심장병은 흔히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면서 시작되며, 이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 감소로 이어집니다. 심박출량이 줄어들면 신장에 전달되는 혈액 속 산소와 영양 공급도 감소하여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이는 결국 요독증이나 만성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좌심부전이 있는 반려견의 경우, 신장은 지속적으로 저산소 상태에 놓이게 되며, 세뇨관 손상이나 사구체 여과율(GFR) 저하가 가속화됩니다.
문제는 여기에 쓰이는 약물도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으로 심장병 치료에 흔히 쓰이는 이뇨제는 심장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 체내 수분을 지나치게 배출하여 탈수를 유발하고, 혈중 전해질 농도를 불균형하게 만들어 신장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ACE 억제제나 혈관 확장제는 신장의 혈류 조절 기능을 간접적으로 방해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혈압, BUN, 크레아티닌 등의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강아지 신장 기능 저하가 심장에 주는 부담
신장 질환은 반대로 심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체내 노폐물과 수분이 적절히 배출되지 않고 축적되며, 이로 인해 혈압이 높아지게 됩니다. 고혈압은 심장에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게 되어 좌심실벽이 두꺼워지거나 심장 비대가 발생하고, 장기적으로는 심부전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집니다.
또한, 신장의 여과 기능이 떨어지면 전해질 불균형도 쉽게 발생하는데 특히 칼륨(K)의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겨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신장 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적혈구 생성을 촉진하는 에리트로포이에틴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빈혈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 역시 심장에 과도한 산소 공급 부담을 주며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강아지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이유
심장병과 신장 질환이 서로 영향을 주는 경우를 ‘심신 연관 증후군(Cardiorenal Syndrome, CRS)’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적용되며, 어느 한 쪽의 질환이 시작점이 되어 다른 쪽의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를 말합니다. 실제로 심장병을 앓는 강아지에게서 신장 수치가 동시에 상승하거나, 반대로 만성 신부전 강아지에게서 심장 비대나 부정맥이 나타나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중 질환은 단순히 두 가지 질환이 동시에 있다는 개념이 아니라, 치료와 관리 전반에 있어 보다 정밀하고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예를 들어, 심장에 맞춘 식단은 저염분을 중심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반면, 신장 질환 식단은 단백질 함량 조절과 인, 나트륨 등의 제한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영양 설계가 필요하며, 수의사의 진단 하에 우선순위를 조율하며 치료를 병행해야 합니다.
심장병과 신장 질환, 위험 신호는 무엇일까?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 보호자가 빠르게 알아채기 어려운 증상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심장병이 있는 강아지는 종종 휴식 중에도 숨을 빠르게 쉬거나, 밤에 앉아서 숨 쉬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장 질환은 구토, 식욕 저하, 체중 감소, 구취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시작되며, 진행되면 소변량의 변화나 구강 점막 창백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질환이 함께 진행될 경우 증상이 섞여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질환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증상만으로 자가진단하기보다는, 정기적인 검진과 영상 촬영, 혈액·소변 검사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무증상이라도 매년 건강검진을 받는 습관이 두 질환의 조기 발견과 관리에 큰 도움이 됩니다.
보호자가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
1️⃣ 수분 섭취 유도와 모니터링
심장과 신장 모두에 중요한 요소는 ‘수분 밸런스’입니다. 특히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충분한 수분 섭취는 노폐물 배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단, 심장병이 동반된 경우 과도한 수분 섭취는 부종 위험이 있어 반드시 수의사의 가이드라인 하에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실제로 보호자가 평소보다 물을 더 마시는지, 혹은 갑자기 줄었는지 등을 꾸준히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체중 및 체형 변화 주기적 기록
심장·신장 질환은 체중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는 만성 질환입니다. 보호자가 체중을 자주 재거나, 갈비뼈 만져짐 여부·허리라인 변화를 관찰해 기록하면 질환 악화를 빠르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강아지의 체중 증가는 부종일 수도 있고, 감소는 신장기능 저하나 근육 손실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의사에게 공유해야 할 정보입니다.
3️⃣ 복약 일정표 및 증상 일지 작성
두 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경우 복용해야 하는 약물 종류가 많아지며, 복약 누락이나 중복 복용의 위험이 생깁니다. 보호자가 복약 스케줄표를 만들어 붙여놓고, 부작용 의심 증상(식욕 저하, 구토, 기력 감소 등)은 간단한 증상 일지로 남겨두면 수의사 상담 시 유용합니다.
4️⃣ 환경 스트레스 최소화
강아지의 심장과 신장 모두 스트레스에 민감한 장기입니다. 크게 놀라거나, 낯선 공간에 자주 노출되는 환경은 심장 리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식욕 부진·면역력 저하를 유발해 질환 관리에 방해가 됩니다. 가능한 한 안정된 일상 루틴을 유지해 주고, 낯선 자극은 점진적으로 익숙해지게 해야 합니다.
강아지 심장 및 신장 복합 질환, 맞춤 관리가 필요할 땐 빠른 내원이 필요합니다.
심장병과 신장 질환은 단독으로도 관리가 쉽지 않은 질환입니다. 두 질환이 함께 있는 경우에는 약물, 식단, 검사 주기 등 전반적인 관리 방침에 있어 더 높은 수준의 계획과 보호자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의사와 긴밀히 소통하고, 반려견의 상태에 맞는 개별 맞춤형 진료 플랜을 설정해야 합니다.
고령견이나 만성 질환 이력이 있는 반려견은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두 장기의 상태를 함께 점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과 신장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질환의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로 반려견의 삶의 질을 지켜주는 것이 바로 보호자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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