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침 흘림, 단순 스트레스일까? 병원 가야 하는 경우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고양이가 입 주위에 침을 묻히고 있거나, 바닥에 물방울처럼 침 자국이 남아 있다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평소와 다른 모습에 혹시 큰 질병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하지요. 고양이의 침 흘림은 반드시 이상 신호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반대로 그냥 넘겨도 되는 단순한 현상만은 아닙니다.
오늘은 고양이가 침을 흘리는 여러 가지 이유 중, 정상 반응과 스트레스 요인, 그리고 병원에 꼭 가야 하는 위험 신호를 살펴보겠습니다.
정상적인 침 흘림도 있습니다
고양이도 특정 상황에서는 침을 흘릴 수 있으며, 이는 건강에 이상이 없을 때도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냄새가 강한 간식이나 음식이 있을 때, 고양이의 타액선이 자극을 받아 일시적으로 침이 흐르기도 합니다. 특히 닭, 생선, 참치캔 등은 침샘을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식사 전후 침을 흘리는 모습이 자주 보입니다.
또한 고양이풀 등을 접했을 때, 흥분한 고양이가 몸을 비비며 침을 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것은 쾌감 반응으로 볼 수 있으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진정됩니다. 이 외에도 과도한 그루밍 직후에는 입 주위에 침이 묻거나 흐를 수 있습니다. 그루밍 중 삼킨 털이나 이물감이 일시적으로 목구멍에 닿으면서 타액 분비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운 날, 고양이가 혀를 내밀고 헥헥거리는 모습과 함께 약간의 침이 흐르기도 하는데, 이 역시 열 조절을 위한 일시적 생리현상으로 큰 문제는 아닙니다.
고양이 침 흘림,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어요
고양이는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동물입니다. 스트레스는 고양이의 자율신경계를 자극하여 침 흘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동장에 들어가는 상황, 차를 타고 병원에 가는 중, 이사나 인테리어 공사 소음, 낯선 사람 방문 등이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인입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고양이가 침을 흘리면서 몸을 웅크리거나,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경계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스트레스 상황은 침 흘림과 함께 호흡 증가, 식욕 저하, 숨어버리기, 하악질 등 다른 행동 변화로 이어지기도 하며, 자주 반복될 경우 행동 스트레스가 만성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침 흘림의 특징
- 자극이 끝난 뒤 서서히 진정됨
- 침 양이 많지 않고 짧게 지속됨
- 먹거나 움직이는 데 큰 지장 없음
- 다른 스트레스 행동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음
이러한 경우엔 스트레스 상황을 최대한 줄여주고, 조용한 공간에서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런 반응이 자주 반복되거나 점점 강해진다면 행동의학적 상담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꼭 가야 하는 경우는 언제일까요?
침 흘림이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이상 행동과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보호자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여러 신호들이 실제로는 중요한 경고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구강 질환
잇몸이 빨갛게 붓거나 피가 나고, 구취가 심하며 입을 자주 핥는 경우는 치은염, 구내염, 치주질환, 구강 궤양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침이 끈적거리며 실처럼 흐르거나, 고양이가 자꾸만 입을 비비려는 행동을 보인다면 구강의 통증을 의심해야 합니다. 치료 시기가 늦어질 경우, 식사 자체를 거부할 만큼 악화되기도 하므로 조기 진단이 중요합니다.
이물질이나 상처
입 안에 생선뼈, 플라스틱, 실 등이 걸려 있거나, 혀·잇몸에 상처가 생긴 경우에도 통증 때문에 지속적인 침 흘림이 나타납니다. 간혹 털 장난감의 실오라기나 비닐이 입안에 남아 있을 수도 있으니 보호자가 직접 확인하거나, 병원에서 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중독성 섭취
고양이에게 위험한 식물(백합, 알로에, 디펜바키아 등), 특정 약물(사람용 해열제, 진통제 등), 청소용품 등이 입을 통해 섭취되었을 경우, 침 흘림과 함께 구토, 떨림,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하며, 보호자가 섭취 가능성이 있는 물건을 사진 찍어 함께 전달하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신경계 이상
간질, 경련, 안면신경 마비 등의 신경계 이상이 있을 경우에도 침 흘림이 나타납니다. 특히 발작 전후로 침을 많이 흘리며, 눈이 풀리거나 균형감각이 무너지는 모습이 보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CT, MRI, 신경학적 검사가 필요하며 빠른 대응이 예후에 중요합니다.
만성 전신 질환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FIP), 신부전, 구강 종양 등의 만성 질환이 진행된 경우에도 침을 흘릴 수 있습니다. 침 흘림이 오래 지속되고, 활동량 저하나 체중 감소, 식욕부진이 함께 나타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보호자가 체크해두면 좋은 관찰 포인트
고양이의 침 흘림을 발견했을 때, 병원 진료 전 다음과 같은 사항을 체크해두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됩니다.
- 침 흘림이 언제부터,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가
- 최근 환경 변화(이사, 공사, 손님 방문 등)가 있었는가
- 특정 음식, 식물, 청소 용품과의 접촉 여부
- 식사, 음수, 배변의 변화
- 구토, 설사, 구취, 체온 변화 등 동반 증상
- 고양이의 눈, 자세, 보행, 균형 상태 등 전체적인 행동 변화
간단한 메모나 동영상 촬영을 통해 증상을 기록해두면 수의사에게 더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고, 불필요한 검사나 진료 과정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침흘림, 치료가 필요할 땐 빠른 내원이 필요합니다.
고양이가 침을 흘리는 모습은 단순히 일시적인 생리 현상일 수도 있지만, 때로는 치명적인 질병의 전조일 수도 있습니다. 침을 흘리는 양이 많거나 반복된다면, 그리고 평소와 다른 행동이 함께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고양이를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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