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심장질환과 폐수종 – 숨소리가 이상할 때 의심해야 할 질환

조용하고 섬세한 고양이의 숨소리. 보호자라면 평소와는 조금 다른 호흡에도 금세 눈치챌 수 있습니다.

헐떡이거나, 숨을 쉴 때 거친 소리가 나거나, 자는 중에 힘겹게 숨을 들이마시는 모습이 반복된다면 그냥 지나치기엔 어렵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인 호흡기 이상일 수도 있지만, 심장 기능 저하로 인한 폐수종(폐에 물이 차는 현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늘은 고양이의 비정상적인 숨소리와 관련된 심장 질환 및 폐수종의 신호를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양이의 심장질환, 흔하지만 조용하게 진행됩니다

고양이는 견주에 비해 심장병 발병률이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조기에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위험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비대성 심근증(HCM)은 고양이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며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폐에 정체 현상이 생기고, 결국 폐에 체액이 고이는 폐수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심장은 작고 빠르게 뛰기 때문에 작은 기능 저하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폐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만큼 호흡 이상이 심장 질환의 첫 신호로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숨소리, 단순한 호흡기 문제가 아닐 수 있어요

숨을 쉴 때 ‘삑삑’ 혹은 ‘가습기’ 같은 소리가 들려요

이러한 고양이의 숨소리는 단순한 기관지염이 아니라, 폐에 물이 차기 시작했을 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숨소리가 젖은 듯하고 깊지 않으며, 앉아서 고개를 앞으로 내밀고 호흡하는 자세를 보인다면 폐수종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어도 호흡수가 평소보다 빨라졌어요

고양이의 정상 호흡수는 휴식 시 약 20~30회입니다. 하지만 40회 이상으로 늘어나거나, 복부 호흡이 동반된다면 이미 심장 기능 저하가 진행 중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수면 중 배가 불룩하게 움직이거나 숨을 헐떡이듯 쉬는 모습이 보인다면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야간 또는 운동 후 호흡 곤란이 나타나요

활동 후 숨을 가쁘게 쉬고 진정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우, 또는 밤에 숨이 차서 깨는 듯한 모습이 반복된다면 폐수종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고양이 폐수종의 원인, 꼭 심장 때문일까요?

심장 기원성 폐수종

가장 흔한 형태는 심근증에 의해 심장의 좌심방 압력이 높아지면서 폐로 체액이 역류하는 경우입니다. 이때 폐포에 물이 차게 되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집니다.

  • 관련 질환: 비대성 심근증(HCM), 제한성 심근병증, 고혈압성 심장병
  • 진행 시기: 갑작스럽게 나타나거나, 점진적으로 진행
  • 증상: 빠른 호흡, 기침은 드물지만 헐떡이는 모습, 자세 변화

비심장성 폐수종

드물지만 심장이 원인이 아닌 경우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심각한 감염, 전신 염증 반응, 전해질 이상, 전신 쇼크 등으로 인해 폐혈관 내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면서 폐수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관련 상황: 급성 췌장염, 감전, 열사병, 독성물질 흡입
  • 특징: 심장 이상 소견 없이 폐에 체액이 찬 상태
  • 진단에는 흉부 X-ray, 심장 초음파, 혈액검사 등이 필요함

고양이 폐수종의 증상과 관찰 포인트

고양이에게 폐수종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호흡 패턴입니다. 평소보다 숨이 빠르고 얕아지며, 복부가 부풀었다 줄어드는 복식호흡을 보이거나, 입을 벌리고 숨 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보호자가 주의 깊게 살펴보면, 고양이가 앉은 채로 고개를 앞으로 빼고 목을 길게 뻗은 자세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호흡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려는 무의식적 시도입니다.

또한, 폐에 체액이 차면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혀나 잇몸이 푸르스름하게 변색되거나 발끝이 차가워질 수 있습니다. 청색증이 관찰되면 이미 상당한 호흡 부전이 진행된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활동량이 급격히 줄고 식욕이 떨어지며, 고양이가 자주 숨을 고르거나 쉬는 시간이 늘어난다면 평소와의 미묘한 차이라도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조용히 자고 있던 고양이가 자주 깨며 헐떡이는 경우나, 자는 동안 ‘켁’ 하는 마른기침 같은 소리를 내는 경우에는 반드시 호흡기 또는 심장성 이상을 의심해야 합니다.

고양이는 통증이나 불편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이처럼 숨소리나 호흡 자세에 나타나는 변화가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보호자가 “이상한 것 같긴 한데 병원 가야 할지 애매한 느낌”이 든다면, 그 자체가 이미 점검이 필요한 시점일 수 있습니다.

고양이 호흡 이상, 진단이 필요할 땐 빠른 내원이 필요합니다.

고양이의 호흡은 단순히 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심장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숨소리가 달라졌다면, 조용히 지켜보기보다 한 걸음 먼저 움직이는 것이 고양이를 지키는 방법일 수 있습니다.

특히, 심장 질환과 폐수종은 갑자기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응급질환이기 때문에, 보호자의 빠른 인지와 수의사의 조기 대응이 생명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평소의 숨결이 전하는 작은 이상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고양이의 평온한 호흡은 보호자의 관심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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